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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액 중 2.2조만 사용..작년 미사용률 5.6%와 대조

추석 연휴 전 대구 서문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추석 연휴 전 대구 서문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기자 = 올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현재까지 3조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판매된 온누리상품권 중 30% 가까이가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다.파워볼게임

상품권 할인율이 높으니 일단 사들이기는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실제 소비에 나서지는 않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1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온누리상품권 판매 및 회수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온누리상품권 누적 판매금액은 3조1천8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천576억원보다 2.3배 규모로 증가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대책으로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온누리상품권 판매 할인율을 5%에서 10%로 올리고 1인당 최대 판매 한도를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온누리상품권 판매 할인율 인상은 결국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사놓는 게 이익이었다.

실제로 할인율이 인상된 4월과 9월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44%, 315% 급증했다.

(양경숙 의원실)
(양경숙 의원실)

다만 온누리상품권의 실제 사용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월까지 환전(사용)금액이 2조2천571억원으로 1년 전 1조2천817원 대비 1.7배 증가하는데 그쳤다.하나파워볼

지난해의 경우 1조3천576억원어치를 사서 1조2천817원을 썼다면 올해는 3조1천836억원어치를 사서 2조2천571억원을 썼다.

이를 환산해 본 개념이 미환수율(미사용률)이다. 9월 기준 미환수율이 지난해 5.6%에서 올해는 29.1%로 올라갔다.

지난해의 경우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대로 사용했지만 올해는 온누리상품권 구매금액 중 약 ⅓ 가까운 금액은 안 쓰고 있다는 뜻이다.

양경숙 의원은 이에 대해 “온누리상품권의 소비를 늘려서 전통시장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책목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어디에 허점이 있는지 세세히 점검해 애초의 정책목표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speed@yna.co.kr

서울 장한평 중고차시장. 연합뉴스
서울 장한평 중고차시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고차의 이력과 품질 공유로 소비자 보호는 물론 중고차 매매업자들과의 상생도 꾀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생각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독점을 우려한 중고차 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파워볼게임

김동욱 현대차 정책조정팀 전무는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현재 중고차 시장은 가격 산정과 품질 조회 등 거래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며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의중고차 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중고차 매매 시장은 연간 220만~230만대로, 약 2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대기업의 시장 참여가 제한돼 왔다. 이로 인해 SK그룹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지정기한이 지나면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최근 중고차 사업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김동욱 현대자동차 정책조정팀 전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김동욱 현대자동차 정책조정팀 전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수십 년간 축적한 자동차 판매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허위 매물’ ‘고무줄 가격’ 등 기존 중고차 업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품질 평가와 가격 산정의 투명성까지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중기부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전제로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으로 수익을 얻겠다고 한다면 상생이 어려울 것 같지만, 산업적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진입한다면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입에 격렬히 반발하고 나선 중고차 매매 업계 판단은 다르다. 특히 “대기업 진출은 소상공인 위주의 현 시장을 붕괴시켜 대규모 실업을 일으킬 것”이라며 “내수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내는 현대·기아차 등이 직접 중고차까지 판매하면 중고차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중고차 매매 업계의 주장이다. 이들은 만약 현대차를 포함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할 경우, 대규모 거리 집회까지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곽태훈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중고차 매매업은 대기업 진출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사업”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경우 중고차 매집을 독과점하고, 상생 방안이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위클리 리포트]코로나에도 식지않는 명품소비의 심리학

7일 오전 10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정문에는 20명 넘는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1층 샤넬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다. 매장 영업 시작 시간을 30분 앞두고 있었지만 줄은 점점 길어졌다. 잠시 후 태블릿PC를 든 샤넬 직원이 대기자들의 전화번호를 받고 각자에게 대기번호를 보내준 후에야 줄은 흩어졌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대기번호를 받아 가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오전 10시 30분 백화점이 개점하자마자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이 다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30분 넘게 순서를 기다려 매장에 들어가 “여성 지갑을 보여 달라”고 하니 직원은 서랍장을 열며 “오늘은 입고분이 없다”고 했다. 서랍장 안에는 두 개의 제품만 남아 있었다. 수백만 원어치의 상품권을 뭉텅이로 들고 제품을 구입하는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줄을 서서 구매하고 있다. 자세히 묻지 말라”고 했다.

샤넬, 에르메스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모여 있는 백화점에서는 거의 매일 아침 비슷한 풍경이 벌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오픈런’의 일상화다. 이들은 원하는 제품이 언제 입고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침마다 매장 문을 두드린다. 현장에 가기 어려운 이들은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큰손’인 중국과 미국 시장마저 위축된 가운데 한국 명품시장만은 이례적으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성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세계 럭셔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18%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중국(―22%) 미국(―25%)의 명품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한국 시장만큼은 이례적으로 ―1%로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럭셔리 브랜드가 가격을 올렸지만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2.1% 줄어든 반면에 국내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매출은 32.5% 늘었다.

○ 거의 매년 가격 오르는 명품백

샤넬의 대표 상품인 클래식 미디엄백은 2011년 8월 550만 원에서 현재 846만 원으로 9년 만에 가격이 53% 올랐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11% 상승한 것을 고려했을 때 물가 대비 가격 상승률이 5배에 가깝다. 샤넬 관계자는 “제작비와 원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보통 전 세계적으로 연 1, 2회 가격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물건이 9년 새 53%나 올랐다. 그런데도 구입한다. 언뜻 보면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같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소비충동을 더 강하게 자극한다.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왔기 때문에 지금 사지 않으면 나중에 더 비싼 돈을 치러야 한다는 불안감이 ‘패닉 바잉’을 유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클래식 미디엄백은 ‘돈이 있어도 못 사는 백’이 됐다. 지난해 결혼한 직장인 권모 씨(28·여)는 결혼 예물로 클래식 미디엄백을 구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백화점 매장에 입고 예약을 걸어놓은 지 6개월이 넘도록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 씨가 결혼한 것은 지난해 7월. 클래식 미디엄백은 그 사이 약 200만 원이 올랐다. 권 씨는 “‘헉’ 소리가 날 만큼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여유가 생긴다면 또 구입을 시도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값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기 제품은 물건을 구하기 어렵고 물가상승률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오르기 때문에 이를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른바 ‘샤테크(샤넬+재테크)’다. 실제로 정가 490만 원인 샤넬의 미니 플랩백은 명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00만 원대에 주로 거래된다. 사용감이 있거나 가격 인상 전에 더 저렴하게 구입한 상품 또한 비슷한 가격에 거래된다.

인기 상품의 가격이 대폭 오른 것은 샤넬뿐만이 아니다. 디올의 양가죽 레이디 디올백 미니사이즈는 2018년 380만 원에서 올해 7월 510만 원으로 34.2% 올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인기 상품은 비싸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굳건한 기존 수요에 새로운 수요까지

한국의 결혼 풍속이 변화하는 것 또한 ‘명품 불패’의 한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명품시장이 세계적 불황에도 큰 기복을 겪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변화한 예물 트렌드를 꼽는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예물 보석을 종로 귀금속상가 등에서 세트로 맞추는 일이 많았지만, 몇 년 전부터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서 단품 위주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물뿐 아니라 ‘꾸밈비’ 등 각종 명목으로 신부는 명품 가방을, 신랑은 명품 시계를 서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매년 100만 쌍씩 생겨나는 신혼부부는 한국 명품시장을 뒷받침하는 굳건한 수요다.

올해는 특히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코로나19로 결혼식과 신혼여행이 간소화하면서 각종 지출을 줄인 만큼 주얼리, 시계 등 예물을 계획했던 것보다 비싼 것으로 구입하려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결혼 시즌인 올해 5월 초 해외보석 및 시계 카테고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같은 기간 보석, 시계 카테고리의 매출이 24.5% 늘었다.

소비자들도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보복소비’ 명목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백화점 등 국내 채널에서 제품을 구입하면서 국내 명품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

구매층 또한 두꺼워지고 있다. 명품의 주요 고객층은 전통적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성과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까지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최근 각 백화점은 전체 매장 중 명품 매장의 비율을 늘리고 있다. 올해 초까지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장 비율은 12∼15% 수준이었지만 점차 늘어나면서 20%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한 럭셔리 브랜드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니 명품 브랜드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순환구조가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명품 가격은 올리면 장땡?

명품을 소비하는 심리를 설명할 때 자주 동원되는 개념은 ‘베블런 효과’다. 가격이 비쌀수록 과시욕과 허영심을 자극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 개념대로라면 럭셔리 브랜드는 제품의 가격을 무조건 올리는 것이 이득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럭셔리 브랜드 관계자는 “같은 럭셔리 브랜드라도 전략과 시장 내 입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가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는 제품 수요와 중고 명품 시장 움직임 등을 철저히 분석해 가격정책을 결정한다”며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브랜드와 제품의 인기, 시장 내 지위가 가격 인상을 위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브랜드에도 섣부른 가격 인상은 독이 될 수 있다. 시장이 불황이었던 2015년에는 명품 불패의 상징인 샤넬마저 판매 부진으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가량 인하한 바 있다. 줄 이은 가격 인상으로 인한 여론 악화도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할인을 하지 않는다는 ‘노 세일 브랜드’를 표방하는 샤넬이지만 이 시기만큼은 주요 고객들을 상대로 신발, 의류 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해외 명품시장 전문가들은 2011년 이후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가 펼쳐왔던 초고가 전략을 가격정책 역효과의 또 다른 예로 든다. 프란체스카 디 파스콴토니오 독일 도이체방크 명품 리서치 담당 애널리스트는 “2010∼2014년 중국 경제 호황기에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역효과를 봤다”면서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며 거품이 꺼지자 많은 브랜드가 가격 전략을 재고해야 했고, 이 중 상당수는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은지 eunji@donga.com·황태호 기자

※’로(老)렉스:연금으로 노후 플렉스하기’는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연금자산을 모으는 데만 올인하고 정작 힘들게 모은 연금자산을 어떻게 인출할 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연금투자자가 많습니다. 로(老)렉스 마지막회에서는 연금 인출전략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연금투자를 통해서 노후를 ‘플렉스’하려면, 생애주기 관점에서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립단계, 운용단계, 인출단계로 구분해서 각 단계별로 중요한 포인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운용단계에서 인출단계로 넘어가는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연금 잘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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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출단계가 중요할까
연금제도별 특징에 맞게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왜 인출단계가 더 중요할까요.

저축과 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익률 결정 시점입니다. 저축은 상품을 선택해서 납입하는 시점에 수익률이 이미 결정되고, 투자는 상품을 환매하고 인출하는 시점에 수익률이 정해집니다.


연금투자를 생애주기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결국 인출단계가 그동안의 투자 성과가 결정되는 시점입니다. 또 어떻게 인출하는지에 따라서 세금도 달라지기 때문에 중요한 단계입니다.

인출전략을 수립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역적립식효과를 주의할 것.
둘째, 적정 주식투자 비중을 고려할 것.
셋째, 세금을 고려해서 각 연금제도별 인출을 설계할 것.


은퇴소득을 위협하는 역적립식 효과
역적립식효과, 조금 생소한데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연금계좌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1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은퇴를 해서 매월 100만원씩 인출해서 은퇴생활비로 사용해야 한다면, 두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서 비싸졌다면 1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조금만 팔아도 될 겁니다.그런데 만약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많이 팔아야 1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주가가 비쌀 때 적게 팔고, 주가가 쌀 때 많이 팔아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렵게 모은 은퇴자금이 조기에 소진돼 버리고 맙니다.

연금을 적립하면서 투자하던 시기에는 자산을 불리는 데 플러스(+)작용을 했던 적립식효과가 그동안 적립해 둔 연금자산을 인출하는 시기에는 자산을 조기에 소진시키는 마이너스(-)효과로 작용합니다.


연금 인출시기에는 투자를 안 해야 할까
연금자산을 적립하고 운용하는 시기에는 주식비중을 높여서 적립식 효과를 누리고, 반대로 인출기에는 주식비중을 낮추고 보유자산을 팔지 않아도 수익이 지급되는 인컴자산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자산에 투자해서 얻는 수익은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서 얻는 수익인 매매차익, 그리고 자산을 보유하는 동안 배당이나 임대수익, 이자 등이 지급되는 배당수익(인컴수익)입니다.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으로 치면 매매차익을 위해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과 임대수익을 위해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꾸준하게 연금자산을 인출할 땐 가능하면 인컴수익 중심으로 투자해야 은퇴자금이 조기에 소진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인출단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고위험 고수익’
인컴수익만으로 기대하는 연금투자 수익률을 달성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비중의 주식투자가 필요합니다. 인출기에는 매매차익으로 대표되는 주식자산과 인컴수익으로 대표되는 채권이나 부동산자산의 적절한 비중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출기에 적합한 주식비중은 얼마일까요.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적립기와 인출기의 투자자산 변동성과 평균 수익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변동성 그러니까 위험이 높아지고, 위로 갈수록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보면 됩니다. 자료에 따르면 인출이 진행되는 시기엔 주식비중이 전체 자산의 50%를 넘어가면, 위험 증가에 비해 기대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미미합니다. 자금이 투입되는 적립기 투자에서는 주식비중이 높을수록 기대수익도 커지지만, 인출기엔 다르다는 뜻입니다.

인출기에 투자에서는 주식비중을 50% 이하로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투자자의 심리적 안정도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연금에도 세금이 있다
연금에 세금이 붙는 걸 모르는 분들도 있는데, 세금이 부과됩니다. 국민연금도 세금을 원천징수해 지급하고 퇴직연금은 퇴직소득세, 개인연금은 연금소득세를 매깁니다.

연금으로 나눠서 받을 때는 연금소득세가 다른 세금보다 세율이 많이 낮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해도 됩니다.

그런데 만약 사적연금으로 수령금액이 연간 1200만원 이상을 초과하게 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됩니다. 연금소득세 세율이 보통 3~5% 수준인 데 비해 종합소득세는 6~42%로 높은 데다, 다른 소득과 합산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여기서 사적연금은 개인이 직접 납입한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IRP를 말하는데요. 만약 사적연금으로 준비가 충분하신 분은 연금을 수령하실 때, 가능하게 연간 1200만원이 넘지 않도록 길게 수령하는 것으로 설계해서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준비된 각각의 연금들을 수령시기나 금액을 적절하게 조정해서 나이대별로 연금소득도 균형있게 조정하고 세금도 아낄 수 있습니다.

연금투자에서 적립기에는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인출시기에는 어떻게 인출전략을 수립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미국과 같은 연금 선진국에서는 연금자산 적립기에는 TDF(Target Date Fund)로 운용하고 연금자산 인출기에는 TIF(Target Income Fund)로 운용하는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을 참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필자의 견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획=성지원 기자, 글=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본부장, 영상=강대석·김은지·이세영·김한솔·심정보

화천 양돈농장서 확진..경기·강원 이동중지명령
당국, 역학조사 진행중..야생멧돼지 전파 가능성
10km내 양돈농장 2곳 등 돼지 2500마리 살처분
살처분했던 농장들 돼지 재입식 절차 잠정 중단

[화천=뉴시스]장경일 기자 = 강원도내 최초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화천군 상서면 돼지사육 농가의 출입이 9일 오전 방역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2020.10.09.jgi1988@newsis.com
[화천=뉴시스]장경일 기자 = 강원도내 최초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화천군 상서면 돼지사육 농가의 출입이 9일 오전 방역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2020.10.09.jgi1988@newsis.com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국내외 어디서도 아직 개발된 백신이 없어 ‘돼지 흑사병’이라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발생했다.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건 정확히 1년 만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철원 소재 도축장의 예찰과정에서 화천의 양돈농장에서 출하한 어미 돼지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오늘(9일) 오전 5시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번 확진 판정에 따라 해당 발생농장과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에서 키우던 사육돼지는 전부 살처분 조치한다. 이에 따라 발생농장에선 940마리를, 인근 농장 2곳에선 1525마리를 길러 총 2465마리가 살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의 감염 경로 조사에 따라 살처분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검역본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축장 방문 차량의 이동 경로를 토대로 다른 농장들을 확인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약 43만마리에 달하는 돼지가 ASF로 인해 살처분된 바 있다.

ASF는 지난해 9월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처음 발생해 같은 해 10월9일을 마지막으로 농장 사육돼지에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야생멧돼지에서는 발생이 지속돼 언제든 사육돼지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었다.

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역시 야생멧돼지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생 농장은 야생멧돼지 양성개체 발생지점으로부터 불과 250m 떨어져 있다고 중수본은 밝혔다. 특히 화천은 그간 국내 전체 야생멧돼지 ASF 발생 758건 중 38%인 290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번 발생 농장 중국·네팔 국적의 외국인근로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농장주와 근로자의 최근 이동경로 등은 현재 역학조사 중이다. 중수본은 이 농장에는 외부울타리 등 방역시설이 설치됐고 그간 ASF 방역 점검에서 위반사항이 지적되지도 않았다.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ASF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이날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와 강원 지역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했다.

김현수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용한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 등을 총동원해 최근 야생멧돼지 발생지역 인근 도로·하천·축산시설에 집중 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경기·강원 접경지역의 모든 양돈농장 395곳에 대해 일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전화예찰도 매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양돈농장과 축산관련 시설은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벨트 구축을 꼼꼼히 실시하고 손 씻기와 장화 갈아 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확진 판정에 따라 정부는 경기·강원 지역 살처분·수매 양돈농장에 대한 돼지 재입식 절차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최근 정부는 작년 살처분 조치를 했던 농가를 대상으로 재입식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살처분 농가에게는 생계안정비용이 당초 6개월까지 지급하던 것을 최대 18개월까지 연장돼 지급된다. 재입식을 준비하던 농가에는 살처분 명령 이행일로부터 12개월분의 생계안정비용이 지원된 바 있고 향후 6개월분을 정산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중수본은 밝혔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양돈농장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방역강화 대책 추진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0.10.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양돈농장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방역강화 대책 추진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0.10.0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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